서울 생활의 한계를 느낀 어느 날, 나는 강진으로 향했다서울 강북의 1.5룸 오피스텔에서 80만 원짜리 월세를 내며 재택근무를 해오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 공간이 더 이상 나를 위한 공간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탁 트인 창문 하나 없는 집, 24시간 들리는 도로 소음, 주말에도 쉴 틈 없는 온라인 회의와 메신저 알림. 화면 속 일은 자유롭지만, 물리적 환경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렇게 도심 밖 대안을 찾던 중, 우연히 전라남도 강진군에 단기 월세로 나온 시골집 정보를 보게 되었다. 사진 속 낡은 초록색 지붕, 마당 한편에 놓인 감나무, 그리고 ‘월세 15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적힌 소개글.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딱 한 달만 살아보자는 결심으로 노트북과 외장하드, 멀티탭 하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