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나, 조용한 산골에서 일해보고 싶었다서울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8년. 일은 점점 많아졌지만, 몰입은 점점 줄어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회의, 계속 울리는 알림, 머릿속은 항상 복잡했고, 결국 하루를 마쳐도 뿌듯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일하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자문 끝에, 문득 조용한 자연 속에서 한 달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를 펼쳐 가장 눈에 띈 곳이 바로 경상북도 봉화군이었다. 봉화는 인구 3만이 채 되지 않는 내륙 산간 지역으로, 백두대간 줄기에 둘러싸인 조용한 도시다. 서울에서 KTX와 버스를 통해 약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귀촌·귀농 1순위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숙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