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가 아니라 ‘덜 소모되기’를 선택해야 할 때디지털 노마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일과 삶의 방식을 스스로 정의하려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카페, 공유오피스, 지방 소도시, 해외 어디에서든 노트북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유연함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 유연함은 자칫하면 “경계 없는 노동”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나 또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전국 각지를 옮겨 다녔지만, 초반 몇 달은 오히려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 피곤했다. 루틴이 무너지고, 일과 쉼의 경계가 사라지자 하루의 흐름도, 에너지의 파동도 잡히지 않았다.그때부터 나는 ‘속도를 줄이는 삶’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더 많이 일하려는 마음 대신, 덜 지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리듬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했다...